술 먹고 토하면 ‘이것’ 때문에 위험해요!

술을 많이 마신 날, 혹은 그 다음 날에 토를 해본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에는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회사 신입사원 환영회 등 술자리가 곳곳에 있는데요. 토를 하고 나서 속이 개운하거나 술에서 깨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이는 큰 착각이고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술 마시고 토하는 이유와 토하면 위험한 이유

1. 술 마시고 토하는 이유

우리가 토를 하는 이유는 체내로 들어온 독성 물질을 배출시킴으로써 우리 몸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 안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며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과음을 할수록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수치는 높아지겠죠. 이 물질은 신경계를 자극하여 구역질을 유발하여 우리가 과음을 할수록 토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2. 술 마시고 토하면 술에서 빨리 깰까?

술을 마시고 나서 토를 해야 속을 게워내어 편안하다고 느끼고, 심지어는 손가락을 혀에 넣어서 억지로 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로 술을 깨는 데에 도움이 될까요?

이는 큰 착각입니다. 대한소화기학회에 따르면 알코올은 위에서 10% 정도 흡수되고, 나머지 90% 정도는 소장에서 흡수된다고 합니다. 액체 성분은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구토하기 전에 술은 위장에서 다 소화가 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토를 함으로써 제거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술 마시고 토하면 위험한 이유

3.1 위식도 질환

술 마시고 토를 하면 우선 위식도에 큰 부담을 줄 수가 있습니다. 구토 과정에서 위식도에 위산이 역류하는데, 이는 강한 산성을 지니고 있어 식도 점막을 자극하게 됩니다. 그 결과, 역류성 식도염이나 역류성 인후두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드물게 발생하기는 하지만, 구토물 일부가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면서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3.2 말로리-바이스 증후군

과음과 구토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토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는 식도와 위가 만나는 점막 부위에 상처가 나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인데요. 점막에 난 상처는 금방 치유되기 때문에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완화됩니다. 하지만 토혈의 양이 많다면 점막뿐만 아니라, 식도의 벽이 찢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3 치아 부식

구토는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구토에 포함되어 있는 위산이 치아 표면을 덮는 에나멜질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구토 후 대처 방법

4.1 충분한 수분 섭취

탈수의 위험이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이는 술을 마시는 중간중간에도 해당되는 사항인데요. 음주 중이나 음주 후에, 물과 과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체내 알코올을 희석시켜야 합니다. 또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알코올이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물은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섭취하여 소화기관에 부담이 안가게끔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4.2 올바른 해장

구토를 했다면 해장도 중요한데, 속이 안 좋다고 아무 것도 안 먹지 말고 반드시 해장을 통해 숙취를 해소해야 합니다. 해장 음식으로 맵고 짜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소화기관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대신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시원한 콩나물국이나,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등이 해장에 도움이 됩니다.

5. 마치며

이 포스팅을 쓰기 전 저도 과음 후에 토를 하는 것이 술을 깨거나 숙취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 착각이었네요. 술을 먹고 난 뒤 구토를 하는 것이 소화기관, 치아 등에 안 좋은 행위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토를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만 술을 마시는 게 제일 좋겠지요. 이 포스팅이 여러분들이 음주 문화를 건강하게 즐기시는 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